/ 1. 프로젝트 이름은 'LUNATIC'으로 정했다. 미치지않고서야 시류(?)에 거스르는 사진을 모델과 내가 담을 수 있었을까. 그들이 좋아하는 순수한 '소녀'에 반어법적인 소품과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복장은 교복. 교복이야말로 그라이바적 이미지의 대표주자니 희화하고 싶었다. 세라복이면 [예쁜데 살짝 무서운 정도의 사진]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일부러 모델의 교복을 선택했다. 총을 소품으로 쓰고싶었지만 어디서 구하나.. 커다란 커터칼, 작은 칼과 아주 뾰족한 가위로 대체. 우리가 처음에 원했던 이미지는 '다쳤을지언정 다시 일어날 강함이 눈빛에서 나타남'이었다. 하지만 너무..너무 어려웠다. 소품도 무엇을 어디에 배치해서 찍어야할지 찍으면서도 계속 고민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하고자하는 메세지를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담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통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아쉬운 점 투성이다. 비록 원했던만큼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 촬영이었다. 이렇게 계속 생각하고 표현하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을거라 자기합리화하며. _ 2. 흔한 메타포로 여자를 성적대상화 그리고 도구화하는 것은 얼마나 쉬운지. 그런 쉬운 메타포 담아 사진 찍으면서 예술, 작품이라고 일컫는 사람들을 보면 세상살기 참 쉬워서 좋겠다는 부러움만 남는다. 엉덩이를 뒤로 쭉 빼놓고 눈풀린 여자, 애기들 타는 놀이기구에 앉아 어딘가 모르게 동영상에서 많이 본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 ex ) 내가 바나나를 칼로 써는 사진을 찍었다고 치자. 내가 거기다가 '저는 절대 무언가를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해봤자 누가 믿어줄까. _ 3. 게다가 대놓고 강간 포박으로 촬영하는 분도 계시던데, 여기는 더이상 말 할 가치가 없다. 다른 감상평으로 대신해본다. '이젠 섹시에 저 요소들이 당연한거처럼 보이게하려고. 데이트 폭력, 강간, 납치, 감금 뉴스에 허구헌 날 뜨는 사건사고들을 목도해놓고 피해자들을 엿먹이면서?' _ 4. 여자 둘을 우정사진 찍는다는 명목하에 촬영하면서 백합물처럼 찍는건 또 무슨 사진인가. 본인이 Michal Pudelka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푸델카의 사진에도 여자 두 명이 하늘을 향해 엉덩이를 쳐들고 있지는 않던데. 핑거 스미스에서 본 아름다운 사랑을 남자의 시선에서 '여자들끼리의 에로틱한 무언가'라고 생각하면서 더럽히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촬영중에 '우리 이런거도 해보자'라고 하면서 대충 찍는 것 같지만, 인스타에 올릴 사진 한 장 남기면 된다고 생각없이 찍을지 모르지만. 그런 머리 빈 행동에서 비롯된 사진으로 뭘 말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발 그렇게 별 생각 없으면 본인을 작가라고 하지말고 카메라도 들지 말아주세요. _ 5. 그리고 자기 자신을 소녀(로리타 정확하게는 페도필리아)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해서 그런 사진 찍히고 싶어하는 모델분들. 여기까지는 안건드리고 싶었는데, 솔직히 문제가 포토그래퍼(라고 하기에도 창피하다)에만 있을리가 없다. 이전에 나와 함께 촬영한 모델들은 다 자신만의 의지가 확고한 분들이고 전에 모델에게 뒷통수를 후려맞은 뒤로는 몸을 사려서 저런 분들을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으므로 대체 무슨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고 무슨 생각인지 알고 싶지도 않지만, 본인의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셨으면 좋겠다. 그 확고한 신념이 페도필리아적 이미지라면 더이상 할 말 없다. 어려운 것도 아닌데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공부를 좀 하셨으면 좋겠다. _ 6. 아무튼 이 글에서 이번에 한 작업이 허접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위에 쓴 것처럼 허접한 사람들이 너무 많지만 전혀 위안 안된다.. 나 그래도 웨딩 촬영하는 사람인데, 이런 공격적인 이미지가 무슨 도움이 되겠냐만은 틀린 건 틀리다고 말하고 싶다. 다르다가 아니라고. 언제쯤이면 내 인스타에 이런 글과 작업을 올리지 않게될까.

your.etherさん(@your.ether)が投稿した動画 -

에테르 etherのインスタグラム(your.ether) - 7月11日 00時5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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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젝트 이름은 'LUNATIC'으로 정했다.
미치지않고서야 시류(?)에 거스르는 사진을 모델과 내가 담을 수 있었을까. 그들이 좋아하는 순수한 '소녀'에 반어법적인 소품과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복장은 교복. 교복이야말로 그라이바적 이미지의 대표주자니 희화하고 싶었다. 세라복이면 [예쁜데 살짝 무서운 정도의 사진]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일부러 모델의 교복을 선택했다. 총을 소품으로 쓰고싶었지만 어디서 구하나.. 커다란 커터칼, 작은 칼과 아주 뾰족한 가위로 대체. 우리가 처음에 원했던 이미지는 '다쳤을지언정 다시 일어날 강함이 눈빛에서 나타남'이었다. 하지만 너무..너무 어려웠다. 소품도 무엇을 어디에 배치해서 찍어야할지 찍으면서도 계속 고민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하고자하는 메세지를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담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통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아쉬운 점 투성이다. 비록 원했던만큼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 촬영이었다. 이렇게 계속 생각하고 표현하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을거라 자기합리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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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흔한 메타포로 여자를 성적대상화 그리고 도구화하는 것은 얼마나 쉬운지. 그런 쉬운 메타포 담아 사진 찍으면서 예술, 작품이라고 일컫는 사람들을 보면 세상살기 참 쉬워서 좋겠다는 부러움만 남는다. 엉덩이를 뒤로 쭉 빼놓고 눈풀린 여자, 애기들 타는 놀이기구에 앉아 어딘가 모르게 동영상에서 많이 본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
ex ) 내가 바나나를 칼로 써는 사진을 찍었다고 치자. 내가 거기다가 '저는 절대 무언가를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해봤자 누가 믿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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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게다가 대놓고 강간 포박으로 촬영하는 분도 계시던데, 여기는 더이상 말 할 가치가 없다. 다른 감상평으로 대신해본다.
'이젠 섹시에 저 요소들이 당연한거처럼 보이게하려고. 데이트 폭력, 강간, 납치, 감금 뉴스에 허구헌 날 뜨는 사건사고들을 목도해놓고 피해자들을 엿먹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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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자 둘을 우정사진 찍는다는 명목하에 촬영하면서 백합물처럼 찍는건 또 무슨 사진인가. 본인이 Michal Pudelka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푸델카의 사진에도 여자 두 명이 하늘을 향해 엉덩이를 쳐들고 있지는 않던데. 핑거 스미스에서 본 아름다운 사랑을 남자의 시선에서 '여자들끼리의 에로틱한 무언가'라고 생각하면서 더럽히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촬영중에 '우리 이런거도 해보자'라고 하면서 대충 찍는 것 같지만, 인스타에 올릴 사진 한 장 남기면 된다고 생각없이 찍을지 모르지만. 그런 머리 빈 행동에서 비롯된 사진으로 뭘 말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발 그렇게 별 생각 없으면 본인을 작가라고 하지말고 카메라도 들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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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리고 자기 자신을 소녀(로리타 정확하게는 페도필리아)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해서 그런 사진 찍히고 싶어하는 모델분들. 여기까지는 안건드리고 싶었는데, 솔직히 문제가 포토그래퍼(라고 하기에도 창피하다)에만 있을리가 없다. 이전에 나와 함께 촬영한 모델들은 다 자신만의 의지가 확고한 분들이고 전에 모델에게 뒷통수를 후려맞은 뒤로는 몸을 사려서 저런 분들을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으므로 대체 무슨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고 무슨 생각인지 알고 싶지도 않지만, 본인의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셨으면 좋겠다. 그 확고한 신념이 페도필리아적 이미지라면 더이상 할 말 없다. 어려운 것도 아닌데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공부를 좀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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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무튼 이 글에서 이번에 한 작업이 허접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위에 쓴 것처럼 허접한 사람들이 너무 많지만 전혀 위안 안된다.. 나 그래도 웨딩 촬영하는 사람인데, 이런 공격적인 이미지가 무슨 도움이 되겠냐만은 틀린 건 틀리다고 말하고 싶다. 다르다가 아니라고. 언제쯤이면 내 인스타에 이런 글과 작업을 올리지 않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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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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